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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소소한 생일 추억

세젤예척해봄 2022. 9. 1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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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써 33이라니!
만으로는 아직 31지만 31라니..!
너무 빠른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나는 아직도 내가 생각하는 어른와는 거리가 너무나도 먼거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니 야속해 ㅠㅠ

올해 생일은 주중 화요일에 껴 있어서 아무것도 못할 거 같았는데 생을날 친구랑 같이 간단하게 밥을 먹는건데
친구가 생일인줄 몰랐다며 미안하다고 하는데
전혀 미안할게 없었다. ㅋㅋㅋ
그냥 일하는 평범한 화요일처럼 느껴졌으니깐 ㅋㅋ
하지만 친구가 미안했는지 통화하겠다고 하고 나가더니
꽃을 사가지고 나타났다

너무나도 이쁜 꽃 ㅠㅠㅠ
진짜 너무너도 이쁜 봄 꽃으로 arrange해주셨다

색깔이 저엉말 너무나도 예쁜거 같다
감사해라 생일에 꽃을 받다니
남자친구가 없어도 꽃을 받는다는 것은 무척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집에와서 꽃을 두었는데도 평범한 늘 똑같은 우리 식탁인데 확 화사해지는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나도 가끔씩 내 자신에게 꽃을 사가지고 들어와야겠다



할머니가 내 생일이라고 맛있는거 사주겠다며
집근처에 새로 생긴 양꼬치집을 데리고 가주셨다

올해 86살된 우리 할머니
나와 함께 동거동락한  생활하면서 지내는 우리 할머니
많이 건강이 안 좋아지셨는데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랑 조금더 지내다가 가셨으면 좋겠다  

양꼬치랑 할머니

양꼬치 10개랑 마라갈비 10개만 주문했다
원래 사이드로 볶음밥도 하나 주문할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요즘 먹을 생각이 없다며 양꼬치를 하나 반
그리고 마라갈비를 하나 반 이렇게 총 3꼬치밖에 안 먹으니깐 더이상 저도 못 먹겠어서 주문을 안했습니다

할머니가 저렇게 못 먹는거를 보니까 또 마음이 아프네요
친할머니도 한때 갑자기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많이 안 드셔서 한번 건강이 악화되셨는데..

반찬으로 나온 중국스타일 오이 소박이인데
소금으로 살짝 무친거 같은데 할머니가 보더니 또 뚝딱 집에 와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오히려 가게껏보다 더 맛있었던거 같습니다


가을냄새가 물씬 풍겨오기 시작한 푸른수목원입니다
식사를 하고 할머니랑 걸을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86세의 연세시다보니 많이 힘들어 하고 지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또 슬퍼졌습니다.

걷다가 옛날 부동산을 발견했는데 짠해지더라고요
저 옛날 부동산만틈이나 할머니도 많이 나이가 드시고 노화가 되셨구나

나도 할머니만큼 언젠가 노화가 들겠지
지금도 30대 들어오면서 몸이 한번 꺽였다고 느껴졌는데
죽음이라는 끝은 누구나가 피할수가 없구나..
씁쓸해지고 ㅠㅜ 저는 어쩔수없는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생일날 고1인 재인이가 투썸에서 제가 좋아하는 블랙박스를 용돈을 사용해서 사다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아이스박스라서 더 맛있기도 했고
재인이 용돈으로 얻어먹는거라서 더 기쁜거 같기도 하며
감사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만든 마카롱인데
모양이 너무 저래서 드리기가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마카롱 만들기는 역시 어려워
그래도 마카롱을 선물해드린 분들이 맛있다고 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친구랑 생일기념 주말에 마카롱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하고 그리고 비싸고 좋은 오마카세를 가기도 하고
친구가 준비해준 피자모양의 쿠키에 촛불도 올리고 소원을 빌었던 내 33살의 생일

감사하다
소원도 없고 그냥 이 순간이랑 모든것이 감사했다
감사함으로 가득찬 내 33살 생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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